[틴틴 경제] 주부정보화와 가사노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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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요즘 주부들 중에는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돈도 벌 기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최근 주부들의 인기를 끄는 것은 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의 정보화 수준을 높인 뒤 부업 기회를 노리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김윤희(34)씨의 경우예요.

이 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터넷을 모르는 넷맹이었어요. 하지만 정부가 실시하는 주부 인터넷교실에서 교육을 받은 뒤부터 달라졌어요.

컴퓨터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져 독학으로 워드프로세서 1급을 따기도 했답니다. 김씨는 이 실력을 바탕으로 요즘 컴마을의 컴퓨터 방문교사로 일하며 적지 않은 돈을 번다고 하는군요.

또 인터넷을 잘 하면 홈뱅킹을 이용할 수 있어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면 시장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주부의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면 가사노동을 더 하거나 다른 부업을 찾을 수 있어 그만큼 돈을 버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좋은 점 때문에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의 1천개 컴퓨터학원에 주부 인터넷교실을 개설하며 주부 인터넷 확산에 나섰답니다.

당시 수강료(한달 20시간 기준)는 일반 컴퓨터학원에서 받는 10만원보다 훨씬 싼 3만원이었어요. 학원들이 주부들을 위해 수강료를 절반으로 줄여준 데다 정통부에서 1인당 2만원을 지원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교육기회 덕분에 지난해 인터넷교육을 받은 주부는 모두 1백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주부들의 인터넷 이용률도 높아졌어요. 1999년 5월엔 주부 1백명 중 2명이 인터넷을 할 줄 알았는데 지난해 말엔 20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교육여건이 더 좋아졌어요. 정부가 수강료를 대폭 내려 이젠 한사람이 1만원(교재비)만 내면 됩니다.

주부 인터넷교실은 주부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 내용은 주로 컴퓨터 기초 및 인터넷 정보검색법입니다.

교육장 안내는 ARS(02-700-4884)나 인터넷(http://edu.info21.or.kr)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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