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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종훈 역전 결승 2점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타자는 서른 살부터, 투수는 서른 다섯은 돼야 야구가 뭔지 안다. "

한화 이광환 감독의 지론이다. 자신을 다스리고 상대의 수(手)를 꿰뚫어 보기 위해 최소한 서른 살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물 갔다' 는 노장들을 이감독이 애써 중용하는 그의 야구관이 이렇다.

한화가 투타의 두 노장 송진우(35)와 장종훈(33)을 앞세워 3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30일 대전 경기에서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의 2점 역전 결승 홈런에 힘입어 한화가 LG를 5 - 2로 물리쳤다.

장종훈은 1 - 2로 뒤진 3회말 2사 3루에서 LG 선발 김상태의 몸쪽 빠른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1백25m짜리 대형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한 장종훈은 박진만(현대)과 함께 홈런 더비 공동 1위로 나서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를 알렸다.

수비에선 '송골매' 송진우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송진우는 7과3분의1이닝 동안 4안타.2볼넷만을 허용하며 2실점(비자책),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승부처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구사해 삼진도 5개를 잡았다.

송선수는 이날 승리로 통산 1백36승째를 올려 선동열의 통산 최다승(1백46승) 기록에 10개차로 접근했다. 한화는 3회말 장종훈의 홈런으로 3 - 2로 역전시킨 뒤 계속된 공격에서 또다른 노장 강석천(34)이 2점 홈런으로 화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공동2위로 올라섰다.

LG는 투수 5명을 동원하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썼으나 4안타 빈공 속에서 4연패 늪에 빠졌다. 해태 - 롯데의 마산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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