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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10K 눈부신 3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보비 아브레유의 타구가 다저스타디움의 가장 낮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이 짙게 배인 탄식이 터져나왔다. 노히트 노런까지 아웃카운트 8개를 남기고 맞은 홈런이었다.

박찬호(LA 다저스)가 3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시즌 최고의 역투로 3승(2패)째를 올렸다. 7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에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1실점해 방어율을 3.63으로 낮췄다.

박선수는 1회 2사후 볼넷을 내줬지만 4번 아브레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회에는 5, 6, 7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5회 2사후 개리 베넷이 내야 실책으로 진루할 때까지 8타자를 연속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웠다. 박선수의 직구가 위력을 발휘하자 커브도 빛을 냈다.

관중들은 박선수가 필리스의 지미 롤린스를 빗맞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6회를 마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기립박수의 의미는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박선수 생애 최초의 노히트 노런이었다. 그러나 6회까지 투구수는 94개로 너무 많았다.

박선수는 7회 선두타자를 3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결국 아브레유에게 볼카운트 1 - 3에서 힘없는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얻어맞았다. 박선수는 2사후 팻 버렐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개리 베넷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8회부터 마운드를 마이크 패터스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패터스와 제프 쇼가 8,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4 - 1로 승리하며 필리스전 3연승을 포함해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15승1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1위.

다저스는 4회 말 마퀴스 그리솜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5회 박선수의 2루타로 1점, 6회 이람 보카치카의 적시타와 알렉스 코라의 스퀴즈 번트로 2점을 보태 4 - 0으로 앞섰다.

박선수는 오는 5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LA지사=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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