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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종자에 곰팡이 감염 '말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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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농협이 곰팡이에 감염된 불량 마늘 종자를 농가에 공급해 말썽을 빚고 있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은 최근 성명을 내고 “마늘 주산지인 태안군의 남면농협이 지난해 농민들에게 공급한 마늘 종자 58.2t중 10t이 푸른 곰팡이에 감염된 불량종자로 판명돼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연맹 소속 농민 20여명은 30일 오전 10시 남면농협앞에서 농협 규탄대회를 열었다.

피해농민 이민우씨(43 ·남면 달산리)는 “1만5천평에 마늘을 파종해 전체 면적의 80%에서 잎이 말라죽는 등 피해가 나타나 농약값등을 포함해 5천9백만원의 손실을 입었으나 보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까지는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던 사실로 미뤄볼 때 종자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남면농협 관계자는 “태안군 농업기술센터등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종자 관리 소홀로 푸른 곰팡이균에 감염됐다고 볼 수 있으나 해당 토양의 산성화가 심해 병원균이 급격히 증식됐다고 추측된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농협중앙회 지침에 따라 조만간 전체 피해액의 50%를 보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안=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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