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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하는 휴먼 로봇 KAIST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말하고 듣고 간단한 감정까지 표현하는 휴먼 로봇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http://www.kaist.ac.kr) 전자전산학과 양현승 교수팀이 30일 발표한 '아미(AMI:Artificial Intelligence Multimedia Innovative Human Robot.사진)' 라는 이 로봇은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공을 집어 오는 등 간단한 심부름을 할 수 있다.

휴먼 로봇이란 모양과 기능이 사람과 비슷하고 지능과 감성까지 갖춘 인간형 로봇을 말한다. 키 1m55㎝에 두 눈과 두 팔, 머리, 몸통으로 이뤄진 아미는 미리 컴퓨터 칩에 내장해 놓은 음성 표본에 따라 20대의 남자 목소리를 내며 주인의 명령도 알아듣는다.

손님이 왔을 때 "아미, 인사해!" 라고 하면, 아미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고 말한다. 또 "청소해라" 라고 명령하면 진공청소기를 들고 실내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아직은 알아듣는 단어가 50개에 불과하며 할 수 있는 말도 50문장 정도다.

아미는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가 간단한 감정표현과 몸짓도 한다. 누가 때리거나 괴롭히면 가슴 부위에 있는 화면이 빨간 색으로 변하고 화난 표정의 사람 얼굴이 나타난다. 한번 충전하면 1시간 이상 작동한다.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며 가격은 대당 1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교수는 "앞으로 가사를 돕고, 공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현재 휴먼로봇으로는 두발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일본의 '아시모' , 어린이처럼 학습이 가능한 미 MIT대의 '코그' 등이 나와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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