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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 '부처님 오신날' 여야 총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는 1일 '부처님 오신 날' 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조계종 총무원장인 정대(正大)스님을 만난다.

지난 1월 19일 정대 스님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함께 한 자리에서 "李총재가 집권하면 희대의 정치 보복이 난무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고 말한 뒤 첫 만남이다.

총재실 관계자는 29일 "1일 조계사 봉축 법요식에 앞서 李총재와 정대 스님이 따로 30여분간 만날 계획" 이라며 "둘의 화해를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李총재는 지난달 30일 성철(性徹)스님의 경남 산청 생가터에 세워진 겁외사 창건 법회에서 불교계 원로들의 "넉넉히 거두라" 는 말에 "개의치 않는다" 고 말해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

李총재뿐 아니라 여야 지도부 모두가 이날 불심(佛心)잡기에 나선다.

조계사 법요식엔 김중권 대표.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도 참석한다.

金대표는 李총재와 겁외사에 이어 불교 행사에서 두번째 만나게 된다.

천태종 관문사 법요식에는 이회창 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하순봉(河舜鳳)부총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이 자리에 추미애(秋美愛)지방자치위원장을 보낸다.

부산 범어사에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지도위원.김진재(金鎭載)부총재 등이 참석해 불심 잡기 경쟁을 벌인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민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4.26 지방 재.보선을 통해 여야 모두가 절감했고, 내년의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그 절박함이 더해가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대 스님은 민주당 金대표와 나눈 11일 자신의 경북 은해사 발언(소신대로 말한다)이 "李총재에 대한 비난을 재차 확인한 것" 이라고 해석된 데 대해 민주당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로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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