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프로농구" 전주 코트는 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프로농구 개막전이 열린 전주실내체육관은 경기 시작시간이 평일 오후 4시였음에도 한 시간 전부터 관중이 좌석을 꽉 채웠다. 홈팀인 KCC 관계자는 "448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에 입석을 포함해 5171장의 입장권이 팔렸다"고 밝혔다.

경기 전 개막식에서 이중길 KCC 단장 등 10개 구단 단장들은 개막 선서를 하며 지난 시즌 집단퇴장 파문과 잦은 심판 시비 등을 의식한 듯 "정정당당한 승부로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농구도 금메달을 따 달라"고 축사했다.

감독 데뷔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한 박종천 LG 감독은 "좀 아쉽다. 하지만 인내하고 노력하면 그 열매는 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문제가 닥쳤을 때 이를 해결해 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첫 패장으로서의 느낌을 얘기했다. 첫 승을 따낸 신선우 KCC 감독은 노장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늘은 개막전이라 8명으로만 경기를 운영했지만 올 시즌은 10명의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식스맨(여섯번째 선수, 정재근.표명일.변청운 등)을 잘 활용해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 지도자로 변신한 LG의 강동희 코치는 회색 상의에 검정색 바지의 정장 차림으로 부산하게 벤치 주변에서 움직였다. KCC와 LG 양 팀 모두 이번 시즌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 최근 코트에 불고 있는 '용병 바람'을 느끼게 했다. KCC는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코치를 지냈던 마이크 레이 맥기의 후임으로 미국 프로농구(NBA) 2부 리그인 USBL의 감독을 역임한 리카르도 로스(49)를 코치로 불러들였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외국인 코치를 두지 않았던 LG도 NBA 2부리그 ABA와 CBA의 감독을 지낸 매즈 트라크(43)를 코치로 임명해 강동희 코치와 함께 선수를 분담 지도케 했다.

전주=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