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 연아’로 불리는 이 동영상은 지난 2일 밴쿠버 겨울올림픽 선수단 귀국 때 공항 환영 장면을 담고 있다. 4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에서 유 장관이 김연아 선수의 목에 꽃다발을 걸어 주면서 포옹하려 하자 김 선수가 몸을 피하는 듯한 모습이다. 화면 왼쪽 상단엔 ‘KBS1 HD’라는 배너가 찍혀 있어 마치 뉴스 화면처럼 보인다. 이 동영상은 선수단 귀국 직후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와 관련해 문화부는 “문제 동영상은 KBS 뉴스에 실제 방송된 게 아니라 프레임을 조작하고 속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왜곡 조작한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실제 뉴스 장면을 게재했다. 이번 고소에 대해선 “공인인 유 장관이 국민 영웅 김연아씨를 성추행하려는 듯한 의도를 가진 것처럼 설명을 붙여 악의적 명예훼손을 의도했다”며 “잘못된 인터넷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엔 문화부 장관에 대한 많은 패러디가 올라 있지만 이번 동영상은 패러디나 유머 수준이 아니라 왜곡 조작된 것을 사실처럼 포장·배포한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화부의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은 “문화부가 과잉 대응한다”는 비난과 함께 일각에선 “악의적 조작은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회피 연아’ ‘유인촌’ 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