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청계산 화장장 건립문제 안목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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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자 18면에 실린 납골공원과 관련한 기사는 인상적이었다. 언론이 이런 기사를 자주 보도해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 좁은 국토에 묘지가 계속 늘어나면 국토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산업 및 경제발전, 나아가 우리 삶에도 저해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청계산에 화장장을 건립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구민의 반대가 완강한 것으로 안다. 구청은 구민에게 최신시설의 화장장은 연기 및 먼지가 나지 않고, 쾌적한 공원처럼 지어지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 오히려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 묘지가 가까우면 성묘하기가 어렵지 않고 고인을 추모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이와 함께 주민을 잘 설득해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그나마 최근 일부 지도층 인사들이 미리 유언장을 써 '반드시 화장을 해달라' 고 하고, 일반 국민도 화장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국민이 후대까지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애국적.대승적 차원에서 일보 양보하는 자세로 현안에 접근했으면 한다.

전재수.서울 서초동 삼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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