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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황금의 미' 전 관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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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이 5개월간의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관람객을 다시 맞는다. 미술관은 지난 연말에 공사를 시작, 전시실을 확충하고 장애인용 리프트 등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재개관 기념전은 21일~7월 15일 열리는 '황금의 미 : 한국미술 속의 금빛' 전. 경북 고령에서 출토된 가야금관(국보 1백38호)과 14세기 고려시대에 그려진 아미타삼존도(국보 2백18호)등 국보 4점과 보물 7점을 포함해 모두 1백40여점이 전시된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금 미술품을 통해 선조들의 뛰어난 금세공 기술과 제작방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고고유물은 물론, 불교미술.공예품.서화를 망라해 순금.도금.금동.금실, 금물, 금가루, 금종이 등 금을 다루는 온갖 기법을 감상할 수 있다.

금은 신분과 위세의 상징이었다. 특히 삼국시대 이후 금은 금관과 귀걸이, 목걸이 등에서 보여지듯 최고권력의 상징으로 다양하게 사용됐다. 불교가 전래되면서부터는 금제 불상.향로.불구(佛具)도 활발히 제작됐다.

금은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일반공예에도 널리 쓰였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국가.왕실의 권위를 나타내는 물품에 주로 사용됐다. 임금의 옥좌 뒤에 펼쳐놓은 '일월오봉병풍' 이나 왕비 자리에 놓인 '십장생도' 의 윤곽선을 금물로 그린 작품이 그 예다.

이번 전시에선 미술관 문화재보존연구소가 금귀걸이(보물 5백57호)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조사내용도 공개한다. 아울러 봄을 맞아 관람객을 대상으로 미술관내 정원인 '희원' 에서 찍은 가족사진 콘테스트(5월 31일까지), 무료 꽃씨 나눠주기.야생화 전시 판매(5월 20일까지)도 열린다. 26일~5월 6일에는 관람시간을 두시간 연장, 오후 8시까지 개장한다. 관람료 어른 3천원.학생 2천원. 031-320-1801.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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