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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자제품 무게 크게 줄이는 플라스틱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LG전자는 지난 17일 연세대 차성운(기전공학부)교수팀과 함께 전자제품의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 제조기술을 개발, 에어컨과 TV 등 전자제품 생산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기존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술에다 미세한 기포를 넣는 공법으로 초미세 발포(MCPs)사출 성형기술로 불리며 원천기술은 미국 MIT대가 1980년대 초 처음으로 개발했다. LG전자는 이 원천기술을 응용해 전자제품의 내장과 외관용으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똑같은 부피의 제품을 만드는데 기존의 사출 방식보다 재료는 30% 정도 덜 들어 무게가 가벼우면서 강도는 두배 정도 높고 생산 시간도 4분의1 정도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는 것.

LG전자 홍순국 책임연구원은 "이 제품을 29인치TV 스피커 박스에 적용한 결과 무게를 16% 정도 줄일 수 있었다" 며 "단열성이 뛰어나고 마감도 깨끗해 초경량 노트북.고효율 냉장고.고음질 스피커의 내장용과 외장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우선 에어컨과 TV라인에 적용한 뒤 노트북 PC 등 전 제품 생산라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LG전자와 차교수팀은 이 제품이 가진 단열성과 방음성 등을 이용해 자동차부품.건물 외벽용 제품 등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인 트랙셀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번 기술 개발에 지난 3년간 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으며, 이와 관련해 국내외 5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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