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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늘고·부도 감소 부산 경기회복 '기대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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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봄철 정기세일을 한 부산의 롯데·현대백화점 관계자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이 기간 동안 매출이 예상 밖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봄 행사 때보다 매출이 롯데(3백17억원)는 하루 평균 10.8%,현대(1백75억원)는 9% 늘었다.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만 유지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밖의 성과”라고 말하고 “부산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조금씩이나마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산지역 대형 할인점의 지난 2월 매출은 9백36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10.3%가 증가했다.

최근 부산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매출이 늘고 신설법인과 산업생산 증가,어음부도율 하락 등 대표적인 경제 지표들도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설법인은 8백65개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7·2% 늘어났다.신설법인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계속 증가 추세다.지난달에는 3백35곳이 신설돼 1999년 6월의 3백40개 이후 가장 많았다.

부산상의는 퇴직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저금리 행진 등에 자극받아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든데다 대학생들도 IT(정보기술)창업에 나서면서 신설법인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어음부도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지난 3월 어음부도율은 0.50%로 2월(0.58%)보다 0.0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8월(0.3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한국은행은 10억원 이상의 비교적 큰 부도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최근 4개월 연속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최근 펴낸 ‘지역산업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전국 평균보다 0.1∼5.3%포인트 높았다.

부산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은 1986년 이후 98년 4월 한차례를 빼고는 처음이라는 것.

부산발전연구원은 신발 등 과거 주종산업의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르노삼성자동차 재가동,신항만 건설사업 등이 지역 경기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정승진(鄭勝鎭)연구원은 “3월부터 제조업 고용과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는 것 등은 경기가 나아지는 징조로 볼 수 있다”며 “제조업의 경우 바닥을 치고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鄭연구원은 “제조업은 계속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심리 확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부산상의 조사팀 조민희(趙敏熙)과장은 “올들어 체감경기가 지난해 말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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