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인천공항 직항로 개설 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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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천국제공항과 대구.광주를 직접 잇는 항공선 개설을 둘러싼 지자체와 정부.항공사간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7일 항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직항로 개설 논란은 지난달 말 인천공항 개항을 전후해 잠시 소강상태였으나 최근 대구.광주시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개설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들 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은 "지역주민들이 국제선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심각하다" 며 "반도체 등 항공편을 이용하는 각종 제품 수출에도 추가 부담이 크다" 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직항로를 만들어 주는 대신 지자체가 항공사의 적자분을 보조해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항공운송사업진흥법' 을 개정하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와 항공사측 입장은 부정적이다.

대구나 광주에서 국제선을 타기 위해 인천까지 오는 사람이 워낙 적어 적자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노선 하나당 연간 60억원대의 적자가 난다" 는 주장이다.

또 물류비 증가에 대해서도 "기존에는 여객운임 수입으로 물류비 일부를 보전했으나 여객 수요가 적은 경우 화물 수송단가가 대폭 올라간다" 며 "김포에 내려 육로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 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측은 "적정 수요 등 여건이 성숙되면 자연히 직항로가 개설될 것" 이라며 "현재로서는 직항로 개설이 어렵다" 고 밝혔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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