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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박사호 일본에 무사히 도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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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왕인박사의 고대 항로 재현에 성공한 왕인박사호가 16일 목적지인 일본 사가현 가라쓰항에 입항하고 있다. 가라쓰=오대영 특파원

일본에 논어.천자문 등 백제문화를 전달해준 왕인(王仁)박사의 해상탐험이 1천6백년만에 재현됐다. 지난 9일 오전 전남 영암군 대불항을 출발했던 '왕인박사호' 가 16일 오후 3시 목표지인 일본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삼나무 10개를 엮어 만든 떼배(길이 6.5m.너비3. 5m.돛 1개)는 평균시속 2노트로 보길도와 고흥앞 해상을 거쳐 대마도를 통과, 가라쓰 해안까지 약 4백50㎞의 왕인박사 도일(渡日)발자취를 추적했다.

왕인박사가 태어난 전남 영암군이 왕인박사 문화축제 행사로 기획하고 중앙일보.LG전자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원시적인 떼배를 타고 왕인박사의 문화전달 과정을 되살려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날 배가 도착하자 다케오 히코키(竹尾彦己)가라쓰항 진흥회장.요시모토 긴주(吉本金壽)가라쓰시 회계국장.민강(閔康)영암군청 부군수.이남교(李南敎)후쿠오카 총영사관 영사와 재일민단 관계자, 한일친선단체 '현해탄클럽' 회원 등 한국.일본인 3백여명이 태극기.일장기 등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한 후 기념식을 열었다.

가라쓰해상기술학교 학생들은 한글로 쓴 '어서 오세요' 란 팻말을 들고 환영했다. 요미우리(賣讀)신문.STS뉴스 등 언론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탐사팀은 17일 오사카(大阪)시의 왕인총을 참배하고 왕인 후손에게 논어.천자문 등을 전달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가라쓰=오대영 특파원

▶蔡바다 탐사대장 인터뷰

"백제 왕인 박사가 1천6백년 전 백제문화를 일본에 전한 항로를 원시적인 떼배를 타고 성공리에 재현하게 돼 무척 기쁩니다. "

15일 오후 일본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시 가라쓰항에 입항한 '왕인박사호' 의 대장 蔡바다(57.사진)한국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는 "가장 오래된 원시배로 한.일 항해가 성공한 것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간의 고대문명 전달과정 등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蔡소장은 "왕인 박사가 영암을 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라쓰항에 도착했다는 정확한 문헌자료는 없는 것이 사실" 이라며 "앞으로 정확한 연구.검증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해류.바람 등을 감안하면 가라쓰항에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입증하게 됐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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