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사면 리치 전부인 기소 피하려 정보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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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 AP=연합]스위스에 도피 중인 미 억만장자 탈세범 마크 리치(66)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57)가 뉴욕 검찰과 소추 면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타임은 담당 변호사들의 말을 인용,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사면 스캔들을 조사 중인 메리 조 화이트 검사가 지난 수주일간 데니스 리치와 기소 면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데니스 리치가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기소되지 않도록 검찰측에 모종의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데니스 리치가 전 남편의 사면 대가로 아칸소주 클린턴 도서관과 민주당에 거액의 정치헌금을 기부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왔다.

탈세와 적성국 교역 혐의를 받고 있는 마크 리치는 1983년 스위스로 도피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1월 19일 퇴임 하루 전 그를 사면했다.

한편 화이트 검사는 다른 사면의혹 사건과 관련,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동생 로저 클린턴(44)에게 오는 20일 연방대배심에 출두하도록 소환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캔들은 두명의 피고인이 사면 청탁의 대가로 로저 클린턴이 관련된 단체로부터 20만달러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해 불거졌으며, 로저 클린턴은 청탁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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