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새 대입] 수능 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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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점수가 사라지고 등급제로 바뀐다. 사실상 자격고사로 만드는 것이다. 시험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되며 출제위원도 절반 이상이 고교 교사로 바뀐다.

현재의 수능은 영역.교과목별로 표준점수(평균과 비교한 상대적인 점수), 백분위(점수를 100을 기준으로 일렬로 세워 그 위치를 따진 점수)와 함께 등급(1~9)을 매긴다. 그러나 2008학년도 수능부터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없애고 등급만 제공한다.

수능의 등급화는 새 대입제도 논의 과정에서 일찌감치 결정됐다. 그러나 몇 등급으로 할지와 각 등급의 비율을 어떻게 정할지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논란이 있었다.

당초 수능을 5등급으로 해 확실히 자격고사로 만들자는 안과 15등급은 돼야 변별력이 있다는 안이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9등급으로 결정됐으나 이번엔 9등급 중 1등급의 비율을 몇%로 할지가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1등급의 비율을 4%로 해야 응시자가 60만명일 때 2만4000명이 여기에 해당돼 적절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과 교육단체 등은 7%(4만2000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비율은 최종안 발표를 앞둔 27일에야 당정협의를 통해 4%로 확정됐다.

출제도 여러 과목의 내용을 한데 모아 출제하는 이른바 '통합교과적 방식' 대신 선택중심 교육과정 범위에서 학교 교사들이 가르치는 내용 위주로 출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2008학년도부터 탐구영역 등 일부 영역에서 '개방형 문제은행식'출제가 시작되고 2010학년도부터 전면 시행된다. 교육부는 2010학년도부터 연간 2회 시험을 치르고 현재 하루에 시행하는 시험도 이틀에 나눠 보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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