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영재 제1 조건은 '책읽는 습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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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수학의 영재는 집에서 만들어진다. 집에 책이 많아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고,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격려도 받는다면 수학 영재로 자랄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趙夕姬)박사팀이 역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 27명을 대상으로 조사, 11일 발표한 '한국의 영재아, 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의 환경요인 영향 연구' 에서 나타났다.

이 연구 내용은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미국교육학회(AERA)의 2001년 학술대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 결과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27명(남 23명.여 4명) 가운데 89%인 24명이 과학고 출신이다. 이들 수학 영재의 83%가 '어려서부터 혼자서 책 읽기를 좋아했다' 고 응답했다.

집안에 평균 2백50권 이상의 책을 갖고 있었고, 백과사전과 사전류의 책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수학에 대한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운 사람은 어머니였다. 올림피아드 참가자 어머니의 56.5%가 초등학교 이전에 자녀의 재능을 발견했다. 부모의 양육 방식으로는 아이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해주고(80.6%),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80.6%),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줬다(40%)고 했다.

하지만 이들 수학 영재는 학교가 충분한 도전을 주지 못하는 곳이며(59.1%), 지루한 수업(56.5%)과 경직되고 획일적인 수업(52.1%)으로 재능 발달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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