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종 조종사 아내 미국에 사과요구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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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군용기 충돌 사건으로 미국과 중국이 외교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실종된 중국 전투기 조종사의 부인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편지를 주고 받았다.

미 정찰기와 공중 충돌한 후 추락한 중국 전투기 조종사 왕웨이(王偉)의 부인 롼궈친(阮國琴)은 지난 6일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편지를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다. 그녀는 편지에서 "사고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측에 있는데도 당신은 사과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비겁하다" 며 "이런 것이 당신들이 매번 말해온 인권이며 휴머니즘인가" 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8일 대통령이 편지를 읽고 남편이 무사귀환하기를 바라는 부인에게 공감하는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부인에게 미국식 애도를 표한 것" 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베이징〓김진.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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