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사병이 부친에 신장 떼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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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현역 병사가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군무원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내줘 화제다.

육군 불사조부대에 근무하는 김혁(金赫 ·23)일병은 지난 3일 부산 봉생병원에서 아버지 김철수(金哲洙 ·51)씨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는 수술을 받았다.

金일병의 아버지는 육군 종합정비창에서 18년째 직업 보도반 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군무원이다.金일병은 2년전 만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아버지가 병세가 악화돼 지난달 24일 병원에 입원을 하자 자신의 신장을 떼어 주기로 결심,같은달 28일 한달간의 위로 휴가를 받아 신장 이식 수술을 한 것이다.

金일병은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아버지가 이식 수술을 반대하자 “어엿한 성인으로 키워준 아버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내 신장을 드리고 싶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金일병의 효심을 전해 들은 육군 철벽부대 장병들은 이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헌혈증서와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

삼척=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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