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출시된 국민은행의 특판 정기예금은 판매 개시 이틀 만에 7930억원어치가 팔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판매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2조원의 판매한도가 다음주 초에는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하나은행은 1조원어치의 특판예금 중 9300억원어치를 팔아 한도가 별로 남지 않았다.
이처럼 특판예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일반예금보다 0.5% 안팎의 이자만 더 줘도 자금이 크게 몰려들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선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은 물론 경쟁 은행으로의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특판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판 상품을 팔고 있는 은행들이 대부분 4% 초반의 금리를 주고 있지만 최저 가입한도와 금리에는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대의 점포망을 갖춘 장점을 앞세워 다른 은행보다 0.1% 낮은 특판상품을 팔고 있지만 거래 편의성 때문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반면 씨티은행은 고객 기반 확충에 치중하면서 은행권 최고의 금리인 4.25%를 제시했다. 고객 유치전은 지방으로도 확산돼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특판 행사를 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