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새 아파트 분양 줄잇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경기도 분당신도시의 새 아파트들이 봄바람을 타고 줄줄이 분양된다. 지하철 분당선 백궁역 일대에 상업.업무용지를 사놓은 주택업체들이 저금리와 지난달 분양한 '파크뷰'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 열기에 고무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을 걱정해 분양시기를 늦췄던 업체들이 잇따라 공급 일정을 확정하는가 하면, 오랫동안 방치했던 나대지에도 주거형 오피스텔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판교 신도시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수요자들이 이곳을 외면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출하' 를 재촉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업체는 파크뷰처럼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코오롱.한원랜드 등 네곳이다. 이들 업체는 4~5월 1천6백50여가구를 분양키로 확정했다.

코오롱건설은 '트리폴리스Ⅱ' 1백60가구를 이달 말 내놓는다. 31~64평형으로 분양가는 평당 7백5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업을 미뤄와 부담이 컸는데 최근 저금리 체제가 정착되고 분양경기도 나아져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고 전했다.

창용건설은 이달 중 시공사를 선정한 뒤 5월 30~60평형 6백65가구를 분양키로 했다. 한원랜드는 30~60평형 7백10가구를 5월 중순께 내놓는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상태. 효승주택도 5월 1백20가구를 공급하기로 하고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한원랜드.효승주택.창용건설 등 세 업체는 아파트 건립 예정지가 붙어 있는 데다 일정까지 비슷해 동시분양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1995년 회사 오피스.오피스텔용으로 사들였다가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방치해 왔던 백궁역 업무시설용지 1천9백여평에 오피스텔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96년 연구소를 짓기 위해 샀다가 건립을 보류했던 일대 업무시설용지 6천4백여평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들어 주거형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하자는 제의가 많다" 며 "애물단지 땅을 처리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