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홍콩 첵랍콕 보다 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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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포공항과 달리 24시간 가동되는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첫날 밤을 환하게 불을 밝힌 채 분주하게 보냈다. 첫 승객을 맞은 이날 공항 곳곳에서 첫 기록과 해프닝도 잇따랐다.

◇ 첫 입국 환영식〓인천공항 첫 도착 승객의 행운은 방콕 근처에서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는 전도성(47)씨와 태국여행자협회 회장 마누스 피파타나눈스(55)에게 돌아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들에게 꽃다발과 함께 전노선 왕복항공권을 증정했다.

이 행사에는 오장섭 건설교통부장관과 최기선 인천시장.박삼구 아시아나 부회장 등이 참석해 인천국제공항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지사의 이기섭(49)홍보실장은 1층 입국장을 가장 먼저 빠져나온 사람으로 기록됐다.

◇ 입국자들 흡족〓이날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김상윤(金祥潤.32)씨는 "개항 첫날이라 불안했는데 입국 절차가 빠른 데다 공항 외관도 깨끗하고 아름다워 기뻤다" 며 "홍콩 첵랍콕 공항보다 나은 것 같다" 고 말했다.

◇ 일부 승객 혼선〓싱가포르항공 880편으로 오전 7시30분 도착한 아비드 후세인(35.파키스탄)은 "입국심사.세관통과는 20분 만에 끝났는데 안내해 주는 사람이 없어 밖에서 기다리는 동료를 찾아 두시간 이상 헤맸다" 고 말했다.

조지아 로메이어(59.미국)도 "항공사 위치표시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찾기가 어려운 데다 안내요원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 고 말했다.

◇ 비싸고 불안한 부대시설〓여행사 직원 金모씨는 너무 비싼 음식값에 혀를 내둘렀다. 실제 4층에 있는 C호텔 라운지를 제외하고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뿐이다. 이곳에서 공항직원들은 네가지 반찬을 곁들인 식사가 4천5백원이지만 일반인이 같은 음식을 먹을 경우 한끼에 1만원 정도 든다. 金씨는 "일반인은 햄버거만 먹으라는 거냐" 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오전에 인천공항 내 일부 입주업체에서 전화 및 신용카드 조회기가 불통돼 관계자들이 긴장하기도 했다. 일시적인 장애로 밝혀지기는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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