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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누비는 향토기업] 부산 삼영이엔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영도구 동삼동 언덕바지에 위치한

삼영이엔씨(http://www.samyungenc.com).

이 회사 1백60여 직원 모두에게는 한결같은 꿈이 있다. 바로 항만을 드나드는 세계의 모든 선박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쓰도록하는 것이다. 이 회사 김정민(30.생산부)씨는 "항구를 볼 때마다 새로운 의욕이 생긴다" 고 말했다.

삼영이엔씨가 생산하는 제품은 GMDSS를 비롯한 해상안전.정보관련 장비들이다.

GMDSS는 항해 선박의 위치.속도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인공위성을 통해 육지와 통신도 할 수 있는 안전항해에 필수적인 장비다. 주로 일제 수입에 의존하다 삼영이엔씨가 1999년 개발에 성공, 연간 1백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외화 획득에도 기여하고 있다.

비슷한 성능의 일제보다 가격이 20% 정도 싸 특히 러시아나 아시아 선박회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 2백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3백만달러어치의 수출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수출 증대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과 흑해지역에 9곳의 대리점을 두고 있다.

또 지난해 중국 광저우(廣州)에 대리점을 설치, 중국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인도네시아.인도.스리랑카에도 진출했다. 내년에는 이 장비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일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3백t이상의 선박이 연차적으로 GMDSS 장비를 의무적으로 갖춰야해 회사측은 이 장비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급작스런 침몰 위기에 처한 선박의 위치와 항해자료를 자동으로 발신, 구조와 수색에 도움을 주는 장비인 GPS플로터를 지난해 개발하고 올들어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용 소형 레이더 개발도 오는 6월 끝낼 예정이며 항구에 정박 중이거나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자동 식별 장비인 AIS를 최근 개발했다.

선박 장비 개발은 황원(黃源.57)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78년 회사(당시 삼양사)를 차려 선박 통신.항해장비 국산화를 선도해온 그는 "우리 회사 제품을 설치한 선박들이 5대양 6대주를 안심하고 누빌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 며 "일부 장비는 일본을 앞설 날도 멀지않았다" 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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