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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NIE 실천사례 발표회 지상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한.일 NIE 전문가들이 한곳에 모여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제3회 한.일 NIE 실천 사례 발표회' 가 중앙일보의 후원으로 지난 25일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서소문동 본사 구사옥 10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한국신문활용교육학회(회장 이정균.경기 송포초등학교 교사)와 일본 NIE연구회(회장 세노 아키라.妹尾彰)가 공동 주최했으며, 주제는 '가정에서의 NIE' 다.

한국에선 이정균 회장 등 네 명, 일본에선 세노 아키라 회장 등 네 명이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요미우리와 아사히신문 기자들도 참여해 한국 가정에서 이뤄지는 NIE 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측 주제 발표자로 나섰던 이영미(학부모)씨의 '엄마와 함께 한 NIE' , 일본측 아리마 신이치(有馬進一.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립 초고중학교 교사)의 '종합 학습과 NIE'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이태종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 엄마와 함께 한 NIE

내가 NIE를 처음 접한 것은 큰 아이가 여섯 살 때였다. 유치원에서 첫 공개 수업이 열렸는데 신문에서 도형을 찾아 오려 붙이는 활동이었다.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을 눈여겨 보며 집에서 아이에게 적용해 보니 무척 재미있어 했다. 일곱 살이 되면서는 초등학교 취학에 대비해야 했다. 그래서 전에 익힌 주제 활동을 바탕으로 신문 활용의 난이도를 점점 높였다.

구독하던 신문에서 창의력 키우기에 적합한 기사 3~4개월치를 스크랩했다. 그 중 글을 적게 써도 되는 주제를 골라 활동지 25장을 만들었다. 아이에게 하루 한 장씩 과제를 줬다. 혼자 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어 옆집의 초등학교 1.3학년생 두 명과 함께 하도록 했다. 활동지 작성을 끝내면 한 명씩 돌아가며 발표시켰다.

활동지가 쌓여가며 아이의 자신감도 커졌다. 정답이 없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은 칭찬이다. 아이가 가끔 엉뚱한 생각을 표현해도 함께 학습하는 옆집 아이들이 칭찬해 줬다. 아이들은 25일치를 모두 끝내고도 더 하고싶다고 졸랐다.

이밖에도 아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나' 를 주제로 주기도 했다. 가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과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활동, 인사 예절을 익히는 활동 등 다양한 주제를 부여했다.

아이가 NIE를 통해 달라진 점을 들라면 끝이 없다.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또래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사회 문제나 현상도 눈여겨 본 뒤 여러 각도에서 생각할 줄 알게 됐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도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하는 등 망설임이 없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할 줄 알게 됐다는 점은 더욱 큰 소득이다.

아이가 자신의 결과물을 보고 뿌듯해 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영미씨>

*** 종합 학습과 NIE

일본은 지금까지 가정의 NIE 활동이 없었다. 맞벌이 하는 가정이 많고 학교 교육 위주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정에서 이뤄지는 NIE는 매력적이다. 한국 가정의 NIE 활동을 배워 일본에 전파했으면 한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전국 초.중학교에서 시범 실시하던 종합 학습을 내년 4월부터는 의무화한다. 종합 학습은 교과 과정이 아니어서 별도의 커리큘럼은 없다. 학생들 스스로 과제를 발견.학습.생각.판단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 생존 방법을 터득케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종합 학습 결과를 현재의 교과처럼 점수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앞으로 적절한 평가 방법과 학습 활동 주제.목표 개발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

종합 학습에서 교사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과제를 발견하고 학습을 심화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듀서 역할을 한다.

종합 학습 주제로 국제 문제나 정보.환경.복지.건강 등 과제, 학생들의 관심 과제, 지역.학교의 특색에 맞는 과제 등을 들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주제를 한정해서는 안되며, 체험.관찰.실험.견학.조사.발표.토론 등 문제 해결에 필요한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특히 체험 활동이 중요하다. 학습 뒤 정리하는 발표 활동을 통해 체험을 경험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년 공통 종합 학습의 구체적 예로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직장 견학, 2학년은 직장 체험 등도 좋다. 근로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나 삶의 방식을 생각할 기회를 갖을 수 있다. 3학년은 환경 학습 등도 괜찮다.

최신 정보를 얻으려 할 때 신문을 통해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학교 도서관이 조사 학습에 적당한 형태로 정비돼 있지 않아서다. 종합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신문의 유용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아리마 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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