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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첫 챔프전 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삼성이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은 23일 안양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준결승(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무스타파 호프(29득점).문경은(22득점)의 수훈에 힘입어 SBS를 94 - 74, 20점차로 대파했다.

3승1패로 4강 관문을 통과한 삼성은 LG-SK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프로 출범 후 다섯 시즌 만이고, 세 시즌 연속 4강 진출 끝에 일궈냈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은 것은 아마추어 대회인 1994~95시즌 농구대잔치였다.

이기겠다는 집념이 지나쳤을까. 삼성은 경기 초반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김동광 감독의 얼굴은 4분30초 만에 3 - 13으로 뒤지자 잔뜩 일그러졌다. 문경은은 1쿼터 무득점, 아티머스 맥클래리(17득점)는 2득점에 그쳤다.

10점차 리드는 SBS에 심리적인 방패가 됐다. 빨리 점수차를 만회하려는 삼성의 조급함을 이용해 삼성의 자랑인 수비벽을 차분히 허물어갔다. 골밑에서 데니스 에드워즈(24득점)와 리온 데릭스(17득점)가 전반 12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에게 득점이 편중된 것이 화근이었다. 삼성의 수비 타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골밑 수비에 전력을 기울였고 수비가 성공하면서 공격에도 불이 붙었다. 공격력이 약하다는 호프가 눈부시게 활약하며 삼성을 이끌었다.

호프가 3쿼터에서만 10득점을 올리며 65 - 60으로 뒤집자 문경은이 4쿼터에서만 13득점하며 마무리를 도맡았다. 종료 3분 전 81 - 70으로 벌어지자 삼성 응원석은 "이겼다" 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김동광 감독은 "LG든 SK든 누가 올라와도 자신있다" 며 주먹을 불끈 쥐고 코트를 떠났다.

안양=허진석.성호준.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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