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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태환 발굴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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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경영 이외의 종목에서도 제2의 박태환을 발굴하겠습니다.”

이기흥(55·사진) 대한체육회 전국체전위원장이 9일 대한수영연맹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년간 재임했던 심홍택 전임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 동안 한국 수영을 이끌게 된다.

이 회장의 당면과제는 2010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이날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너무 좋은 성적을 내는 바람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박태환이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SK 전담팀과 최대한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2의 박태환 발굴 프로젝트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박태환의 훈련 파트너로 2~3명의 유망주를 합류시켜 기량 발전을 꾀하겠다. 연맹 차원에서 전담팀에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래를 내다보면 경영에만 몰려 있는 관심을 다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회장은 다이빙과 싱크로나이즈 종목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연맹 차원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초빙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다이빙에서 잘하는 것을 보면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인 코치를 초빙해 2012년까지는 세계 정상급 실력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 싱크로나이즈의 경우 미국과 일본의 안무가를 초청해 아시안게임에 대비할 생각이다. 수구는 당장의 경기력 향상이 어려운 만큼 저변 확대를 제1과제로 정했다. 이 회장은 “지상파 방송과 협의해 수구 대회를 중계하기로 했다.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러한 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도 중요하다. 지난해 대한수영연맹의 한 해 예산은 30억원 정도다. 이 회장은 “스포츠마케팅사업단을 만들어 기업의 후원도 적극 이끌어낼 생각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개인 출연금을 내서라도 수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수영인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회장으로 와보니 수영계 내부에서도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임기 내에 모든 사람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이 회장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이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지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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