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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코스닥 596사 지난해 실적 중간 집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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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 장사를 가장 잘 한 업체는 거래소에서 한국전기초자, 코스닥에선 엔씨소프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사 및 등록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평균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굿모닝증권과 코스닥증권시장 등이 지난 19일까지 결산 실적을 제출한 3백22개 상장사와 2백74개 등록 법인의 실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다.

◇ 장사 잘 했지만 주식.환율로 손실〓상장사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와 40.3% 증가했고 순이익도 7.3%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1999년 합병으로 막대한 특별손익이 발생한 LG전자와 현대전자를 제외할 경우 무려 1백23.2%가 증가, 기업들이 장사를 비교적 잘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유.항공사 등을 중심으로 환손실이 급증하고 보유 주식 평가손이 커짐에 따라 경상이익은 오히려 31.9% 감소했다.

코스닥 기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3%와 22.6% 증가했고 순이익도 8.9% 늘어났다.

◇ 돋보이는 기업들〓거래소 상장사인 한국전기초자는 지난해 7천1백4억원의 매출에 2천5백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5.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천원어치를 팔아 3백54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최근 모니터의 대형화와 TV의 평면화 추세로 주력 품목인 브라운관 벌브유리 수요가 급증한 덕을 톡톡히 봤다.

코스닥 등록사들 가운데는 게임프로그램 '리니지' 를 성공시킨 엔씨소프트가 매출(5백82억원)의 절반인 2백94억원을 영업이익으로 챙겨 1위를 차지했고, 역시 게임 관련 업체인 타프시스템이 42.5%의 영업이익률로 2위를 차지, 게임.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높은 수익성을 대변했다.

◇ 매출.이익 증가 상위사〓영업이익 증가율은 거래소 기업 가운데 SKC가 1천4백39.8%로 1위에 올랐고 덕양산업(7백36.8%)과 현대하이스코(6백44%)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는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이 1천4백47.4%로 가장 높았다.

또 상장사 중 미래산업.큐엔텍 코리아.부산주공.파츠닉.대현.쌍용정공.한익스프레스.삼성전기.삼성테크윈 등 9개사, 등록사 중 한통프리텔.옵토매직.행남자기 등 3개사가 흑자로 전환됐다.

◇ 건설업 저평가 두드러져〓상장사 중 중앙건설은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0.8배에 불과해 상장사 중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려개발.성지건설 등 건설사가 저PER 상위 종목 다수를 차지했고 코스닥에서도 신세계건설의 PER가 가장 낮아 건설업종의 저평가 현상이 뚜렷했다.

한편 굿모닝증권이 주가 수익비율 10배 미만 기업 중 매출증가율 상위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거래소에서는 이스텔시스템즈(6.1배)가 1백27%로 1위를 기록했고 코스닥에서는 월드텔레콤(9.1배)이 1백84.4%를 기록, 저평가 종목 중 가장 성장성이 돋보였다.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김동준 차장은 "저평가된 종목들 중에는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 등 구조적 불안요인을 안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 라며 "현 주가가 낮으면서 동시에 성장성과 이익률이 양호한 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 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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