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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현대아산 지원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16일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백20개 기업과 코스닥에 등록한 1백42개 기업의 주총이 일제히 열렸다.

현대중공업 주총에선 현대아산 등 현대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참여연대의 김기식 정책실장 등은 소액주주 대표로 참석, 울산종합금융과 현대아산 등 계열사를 지원해 본 손실에 대해 따졌다. 이에 대해 박병기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앞으로 현대아산에 대한 추가지원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의 지분율이 지난해 말 3.90%에서 지난 15일 4.07%로 높아지는 등 우호지분율이 18.56%에서 24.88%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계안 현대차 사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난해 6월 맺은 제휴 계약에서 정몽구 회장의 경영권을 10년 동안 유지하기로 했으며, 우호지분 비율도 높아 鄭회장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됐다" 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는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토머스 시들릭 이사가 처음 참석했다.

민영화 이후 첫 주총을 가진 포항제철은 창사 이후 가장 높은 50%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포항 본사 대회장에는 기관투자가.일반주주 등 2백50명이 참석, 전체 의결권의 67.4%를 행사했고, 특히 56%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 주주 대표 7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포철은 지난해 6월 취득한 자사주 3%를 다음달 4일 이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현대하이스코.SK글로벌 등은 주가를 관리하기 위해 정관에 자사주 소각 조항을 신설했다.

올 초 쌍용그룹에서 분리한 쌍용중공업은 이날 회사이름 변경과 택배.주택건설사업 진출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이미지를 벗고 할인점.인터넷 판매를 아우르는 종합유통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사명을 ㈜신세계백화점에서 ㈜신세계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한국전력은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핵심인 발전부문 분할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전 발전부문은 다음달 2일 5개 화력발전 자회사와 1개 원자력 자회사로 분할된다. 주총을 저지하려던 한전 노조는 경찰의 원천 봉쇄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최수병 한전 사장은 발전부문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자회사로 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 "해당 인원은 4월 1일자로 전원 파견명령을 내릴 방침" 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18조2천5백28억원의 매출과 1조7천9백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민간 주주에게 12%(주당 6백원), 정부 주주에게 9%(주당 4백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한편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문제로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마찰을 빚어온 제일은행은 이날 오전으로 예정했던 주총을 취소했다.

금융계는 예보가 올해 예정한 60만주를 비롯, 지난해 부여한 스톡옵션 5백27만주도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자 제일은행측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총을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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