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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출렁일 땐 이런 가치주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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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당분간 가치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3월 7일 대우증권 ‘3월 펀드 투자 전략’)

‘부정적 뉴스에 내성이 강해지고 가격 매력은 높아진 가치주에 관심을 둘 때다.’(3월 8일 이트레이드증권 ‘주간 전략’)

증권사들이 너나 없이 “투자하려면 가치주와 가치주 펀드를 고르라”는 한목소리다. 대개 가치주는 이익을 많이 내거나,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많은데도 주가는 그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종목이 많다. 이런 종목들은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또 장기적으로는 ‘가치’를 인정받게 마련이니 투자 대상으로 적절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주장이다.

실제 그리스의 재정위기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출렁거렸던 지난달에 가치주들이 빛을 냈다. 대우증권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월 23일~2월 22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평균 7.3% 손실을 냈다. 반면 가치주 펀드의 손실률은 2.5%에 그쳤다. 2월 22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가치주 펀드가 2.7%, 주식형 펀드 전체는 -2.1%였다. 변동성 장세에서 가치주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가치주 투자를 원한다면 대신증권이 제시한 가치주 선택 기준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대신증권은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바탕으로 세 가지 유형의 가치주들을 뽑아냈다. 첫 유형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게 주가에 반영이 안 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저PER 고EPS)이다. 돈을 많이 버는데도 이게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종목들이다.


둘째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반면 올해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ROE)은 높을 것(저PBR 고ROE)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몸값을 제대로 못 받는’ 종목들이다.


셋째는 영업현금흐름(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이 우수하고, 배당을 많이 하는데도 값이 싼(저EV/EBITDA 고배당수익률) 주식들을 찾았다.


결국 ▶수익률 ▶순자산 가치 ▶배당이란 세 측면에서 저평가된 주식들을 뽑아낸 것이다. <표 참조>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이종필 연구원은 “최종 투자 결정은 가치주로 분류된 개별 기업의 재무 상황과 업종의 전망 등을 살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변동에서 많이 벗어난 종목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연구원은 “가치주로 분류됐더라도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은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다는 뜻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혁주·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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