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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치료] 무릎 튼튼한 마오리족의 비결은 ‘초록입 홍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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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입 홍합(사진)은 남태평양 뉴질랜드의 특산물이다. 흥미로운 것은 원주민 마오리족의 관절염 발병률이 내륙 거주자보다 크게 낮다는 사실이다. 연구 결과, 해안에 서식하는 초록입 홍합에는 EPA·DHA·DPA 등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항염증 효과를 증대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자외선이 강한 뉴질랜드 해안의 플랑크톤이 스스로 항산화물질을 만들고,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삼는 초록입 홍합에 항염증 물질이 축적된 것이다.

초록입 홍합은 분말 등의 형태로 국내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초록입 홍합은 생으로 먹지 않으면 항염증 효과가 없다. 이에 따라 항염증 작용을 하는 활성 성분을 추출하기 위한 연구가 30년간 이어졌고 최근 상품화됐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초록입 홍합의 효능을 인정받은 건 오일 형태가 유일하다. 고순도 오일은 온도를 순간적으로 떨어뜨린 후 고압의 이산화탄소를 불어넣어 홍합 세포벽을 깨뜨리는 방식으로 추출된다.

초록입 홍합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은 강력한 염증 유발 물질인 류코트리엔의 생성과 이동을 억제한다. 서울대·중앙대 등 7개 대학병원에서 무릎관절염과 엉덩이관절염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2개월간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초록입 홍합 오일 섭취 8주 후 통증 및 관절기능이 83.7%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연세중앙내과 조세행 박사는 “홍합 오일이 염증 유발물질이 관절에 모이지 못하게 해 관절을 자연스럽게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류·달맞이꽃·아마인 등에서 추출한 오메가-3 오일보다 항염증 효과가 2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프랑스 알레르기와 면역학 저널, 2000). 초록입 홍합 오일은 천연성분이어서 위장장애가 없다.

한국인삼공사는 식약청으로부터 개별 인정받은 초록입 홍합 오일과 국내산 6년 근 홍삼을 적절하게 배합해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루마큐’를 최근 출시했다. 염증 물질인 류코트리엔 생성을 차단해 관절조직의 손상을 막고, 관절 기능을 보존한다. 자연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인 씨스팜도 식약청으로부터 개별 인정을 받은 ‘초록입홍합추출오일’을 판매하고 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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