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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하반기 경기 회복"…대체적 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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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한상의.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잇따라 100을 넘어서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수출 회복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1% 늘었다. 4개월 연속 떨어졌던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난 1월에 전달과 같은 수준(73.9%)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지표상 하반기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으로 본다. 금융연구원 정한영 경기동향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확인하고 3~6개월 뒤 동행지수가 바닥을 찍으면 일반적으로 경기 저점" 이라며 "1월 중 선행지수가 지난해 동기대비 - 2.1%를 기록했지만 2월에는 하락세가 진정되고 이르면 5~6월께 최저수준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과거 BSI가 증가세로 돌아선 뒤 5~11개월 뒤 경기 저점이 나타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경기가 현재 바닥권에 근접해 있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동철 박사는 "요즘 같은 저금리와 환율에서 경기가 바닥을 치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문제" 라고 말했다.

2월 중순까지 2분기 경기회복론을 거론하던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달 들어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재경부 한성택 경제정책국장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며 "두 나라의 재정.금융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기까지 국내경기 회복 여부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한은 정명창 조사국장도 "미국 경기는 하반기에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고, 일본은 정부의 경기회복책이 신뢰를 잃어 경기침체와 엔화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 이라고 걱정했다.

산업자원부 이재훈 산업정책국장은 "지표나 산업현장의 분위기를 보면 올들어 경기가 하강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고 보지만 경기 저점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변수가 너무 많다" 고 말했다.

송상훈.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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