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민들 연말엔 생맥주 맛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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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말부터 평양 주민들은 생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북한이 평양 사동구역에 '대동강 맥주공장' 이라는 생맥주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현재 '평양 맥주공장' 등 4~5곳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생맥주 공장은 이번에 처음 건설된다.

지난 1월 15일 착공한 이 공장은 현재 1단계 기초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다른 공장처럼 조선인민경비대 소속 군인 건설자들이 공사를 맡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백75년 전통의 영국 어셔 양조회사에서 맥주 생산설비와 맥주통 2만개 등을 1백50만파운드(약 28억원)에 매입했다.

최근 북한이 맥주 생산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29일 평양방송은 "金위원장이 맥주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온갖 조치를 다 취해 주었다" 며 "평양 맥주공장 근로자들이 시민들에게 질 좋은 맥주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생산 설비 현대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북한에서 불기 시작한 각 지역 공장.기업소의 현대화작업(개건사업)과 간장.된장 등 생필품 공장 신설 방침이 맥주 등 기호품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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