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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울산 월드컵구장 운영방안 '고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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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산.대구.울산의 월드컵 경기장 준공이 임박하면서 자치단체마다 효율적인 경기장 운영 방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은 월드컵 경기 후 연간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운동장 관리비 조달 및 경비 절감방안을 마련하느라 온갖 지혜를 다 짜내고 있다.

◇ 대구〓대구시는 월드컵경기 후 대구종합경기장의 흑자 관리 방안을 찾기 위해 용역을 주기로 지난달 28일 결정했다.

시는 다음달 3일 입찰을 통해 용역업체를 선정키로 하고 6일 사업설명회를 연다.

용역 부문은 ▶경기장 운영주체▶경기장 활용도 제고 방안▶상권 형성 및 비용.수입 분석 방법 등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입찰에 부동산 컨설팅업체와 스포츠 마케팅업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토록 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적절한 흑자 관리 방안을 내는 곳이면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운영권을 줄 방침" 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예산 3천억원을 들여 수성구 내환동에 짓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6만6천석)의 월드컵구장을 5월초 준공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6월 월드컵구장에 대형 쇼핑몰.복합 영상관 등의 수익사업을 유치하려 했으나 실패했었다.

◇ 부산〓부산시는 월드컵 경기가 열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외부에 건립될 옥외주차장 사업권을 1월 30일 삼성테스코에 넘겼다.

이에 따라 시는 삼성으로부터 2003년부터 50년 동안 매년 11억6천3백만원씩의 기부금을 받게 된다.

삼성테스코는 주경기장 옆 주차장 부지 6만2천7백㎡에 주차장.볼링장.헬스장.골프연습장.탁구장.할인점 등을 지어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기부금을 월드컵 경기 후 경기장 관리비로 쓸 방침이다. 부산시는 또 효율적인 경기장 관리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말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오는 7월로 예정된 경기장 준공 전에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일단 관리공단을 만들어 구덕운동장.사직야구장 등과 함께 관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청소.경비 등은 민간에 맡긴다는 복안이다.

시는 2천2백33억의 예산을 들여 동래구 사직동에 건설중인 이 경기장 관리에 연간 5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울산〓울산시는 문수경기장(남구 옥동)을 2002년 월드컵 대회 이후 울산에 연고를 둔 현대 호랑이축구단이나 민간 시설관리 전문업체 등에 맡겨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경기장 입장료 수입과 부대시설 운영수익금 등으로는 시설관리비(연간 15억원상당)를 충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국제대회 등 이벤트 사업을 적극 유치키로 했다. 시는 월드컵 경기 때까지는 산하 시설관리공단에 경기장 운영을 맡기기로 하고 곧 전담 관리직원 28명을 뽑을 계획이다.

4만2천여석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인 문수경기장은 1천5백14억원을 들여 다음달 28일 준공된다.

허상천.정기환.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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