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계명대, 약대 설립 속도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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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계명대 약대신설준비단의 강영욱(기획정보처장) 기획연구위원장은 3일 위원 4명과 회의를 열었다. 약학대학 신축 건물의 규모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애초 신입생 50명(4학년까지 전체 200명)을 예상해 건물을 설계 중이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배정 인원이 25명(전체 100명)으로 줄어들어서다. 강 위원장은 “건물 축소 여부와 교수 채용 규모 등을 이달 안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대와 계명대가 약대 설립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 대학은 지난달 26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약학대학 신설대학(모집인원 각 25명)으로 선정됐다. 신설 약대는 내년 3월 문을 연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 약대 신입생 선발 인원은 대구가톨릭대(50명)와 영남대(70명)를 합쳐 모두 17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북대는 다음달 약대 건물 설계에 들어간다. 약대는 북구 학정동 경북대 칠곡메디컬타운 내 칠곡경북대병원 옆에 건립된다. 9000㎡ 터에 강의동은 지상 4층, 연구동은 지상 6층 규모다. 경북대 정희석 기획처장은 “일본 교토대학 등 세계적인 약대의 연구시설을 벤치마킹했다”며 “교육과 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교수 채용에도 나선다.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가진 전문가를 9월까지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우수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특별전형 방안과 장학제도도 만들고 있다. 또 석사과정(30명)·박사과정(25명)과 석·박사 통합과정(10명) 신설도 추진해 연구 능력을 가진 약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계명대도 약대 건물 신축에 나서기로 했다. 학교 측은 당초 성서캠퍼스의 의과대학과 자연대 건물 북쪽 1만187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건물의 규모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대학 측은 설계작업을 거쳐 늦어도 6월 중에는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내년 신입생은 의과대와 간호대 등에서 수업하게 된다.

약용식물원도 만든다. 계명대는 칠곡군 북삼읍에 ‘동영 약용식물원’을 조성한다. 연구·실습동, 온실, 실습교육장, 약용식물재배지 등을 갖추기로 했다. 대학 측은 이곳에서 재배한 약초의 성분을 추출해 신약을 개발하는 작업에 나선다. 234만㎡인 식물원은 2008년 인터불고 그룹 권영호 회장이 기증한 것이다. 식물원 이름은 그의 호(동영)를 딴 것이다.

계명대는 미국과 독일의 약학자 등 전문가를 교수로 초빙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우수한 교수진을 갖춰 의료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연구 약사를 양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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