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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챔프전 돌입 '마지막 승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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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누가 마지막에 웃을 것인가.

24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시작되는 2001 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부사들이 또 만났다.

남자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과 현대자동차의 강만수 감독, 여자부에서는 LG정유 김철용 감독과 현대건설 유화석 감독이다. 이들은 10년 이상 물고 물리며 코트를 달궈온 국내 배구 '와신상담' 의 주역들이다.

◇ 신치용 대 강만수(남자부)

삼성화재는 1997년 슈퍼리그에 첫 출전해 우승한 이후 지난해까지 슈퍼리그 우승컵을 4회 연속 차지했다. 삼성화재 천하통일의 주역은 신치용(46) 감독이다. 현역시절 최고 스타 플레이어 현대자동차 강만수(48)감독의 그늘에 가렸던 신감독은 삼성화재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코트의 제갈공명' 으로 불리며 슈퍼리그 4연패를 이끌었다. 올해 슈퍼리그에서는 현대자동차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전3승했다.

신감독은 다른 팀에는 져주기도(?) 하지만 현대차에는 전력을 다한다. 지난 20일 3차대회 현대자동차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릎부상으로 출장이 뜸하던 라이트 거포 김세진을 3세트 내내 뛰게 해 3 - 0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년간 삼성화재와 슈퍼리그에서 26차례 맞붙어 19번이나 패했다. 그러나 강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해 '신진식(삼성화재 레프트) 깨뜨리기' 를 연습했다. 신선수에게 서비스와 스파이크를 집중시켜 체력을 소모시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슈퍼리그에서 5차례(86~88, 94, 95) 우승했다.

◇ 김철용 대 유화석(여자부)

LG정유 김철용(47)감독과 현대건설 유화석(49)감독은 슈퍼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97년 이후 네번 연속 맞붙었다. 3승1패로 김감독이 앞섰지만 김감독에게는 1패가 뼈아팠다. 슈퍼리그 9연승을 거둔 상태에서 지난해 유감독의 현대건설에 패해 10연승이 무산됐다.

둘의 라이벌전은 역사가 깊다. 남산공전 선.후배인데다 일신여중.여상 감독을 번갈아 맡았다. 유감독이 2년 선배지만 학창시절부터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이 30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력상으로는 구민정.장소연.강혜미 트리오가 버티고 있는 현대 건설이 장윤희.홍지연이 은퇴한 LG정유에 약간 앞선다. 그러나 올해 슈퍼리그에서는 LG정유가 2승1패를 기록했다. 김감독은 "그동안 수성이었으나 도전하는 입장이 된 올해가 훨씬 마음 편하다" 지만 유감독은 "지난 10년간 열세를 지난해 뒤엎었다. 어렵게 오른 정상을 앞으로 10년은 지킬 작정" 이라고 말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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