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명문대 입시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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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우 비상에듀 평가연구실장

올해 입시의 큰 틀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입시 요강을 대학별로 뜯어보면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대= 입학사정관제전형을 정원 내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전격 도입했다. 고교별로 3명까지 지원이 가능한 것은 변함없다. 그러나 1단계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1.5배수를 선발하던 것을 2배수로 확대했다. 2단계에서 입학사정관이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선발한다. 예년의 경우 1단계 통과자의 85~90%가 2단계에서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서류와 면접의 영향으로 1단계와 2단계 합격 일치도가 70~80%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 최종 불합격할 가능성도 있다. 특기자와 정시모집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서울)= 수시모집 비율이 지난해 57.6%에서 76.2%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수시 1차의 일반우수자 전형에선 지난해 630명의 두 배 정도인 1150명을 뽑는다. 수시 1차 글로벌리더전형도 100명이 늘어난 600명을 선발하고, 수시 2차의 진리자유전형은 지난해 344명에서 올해 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수시모집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지난해 20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17.9%였다. 올해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18.6% 늘어났기 때문에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고려해도 정시는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시부터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시 수능 탐구 영역은 2개 영역만 반영한다.

고려대(서울)= 학생부우수자 대신 지역선도인재 전형을 신설해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550명을 선발한다. 고교별 추천 인원은 지난해 인문, 자연 각각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고 전형방법은 서류와 면접 100%다. 수시2차의 일반전형은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191명 줄어 1090명을 모집한다. 반면 과학영재전형은 40명 늘어 170명, 세계선도인재전형은 50명 늘어 250명을 선발한다. 전형 방법은 지난해와 같다.

성균관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우선선발은 인문계 언·수·외 등급합산 4등급 이내, 자연계 수·과 등급합산 3 이내다. 일반선발은 인문계 언·수·외 등급합산 6 이내, 자연계 언·수·외·탐 중 3개 영역 등급합산 6이내다. 정시는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지난해 70%에서 올해 50%로 낮췄다. 자연계 우선선발 기준도 언·수·외·탐에서 수·과로 단순화했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 강화로 인해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수시모집에서부터 적극적인 지원과 합격을 노려볼 만하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의 변별력은 4등급까지 만점에서 1.2점이 감점된다. 우선선발 비율이 줄어든 것은 합격선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주요대학의 2011학년도 입시는 수시 입학사정관전형 확대, 수시 일반전형 선발 비중 축소, 수능 최저학력기준 강화, 정시 수능 영향력 확대, 수능 수리 영역반영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성공적인 금년 입시를 위해 수험생들은 전형 자료별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수시·정시의 전형유형별 대비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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