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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예비후보 전체 70% 육박 … 집안싸움 약이 될까? 공천 후유증 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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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자유선진당 43, 한나라당 13, 민주당 7, 민주노동당 1, 미래희망연대 1.

2월말 현재 아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6·2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이다. 선진당이 전체의 66.15%를 차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0%, 민주당은 10.76%에 불과하다. 민노당과 미래희망연대는 시의원과 시장선거에 예비후보 1명씩을 내보내는데 그치고 있다.

아산시장선거의 경우 등록한 10명의 예비후보 중 선진당이 5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한나라당이 3명, 민주당 1명,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1명이다. 지난 19일 의장직을 사퇴하고 아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까지 가세하면 아산시장을 노리는 선진당 후보는 6명으로 늘어난다.

충남도의원과 아산시의원 선거도 선진당 후보들이 압도적이다. 도의원 1선거구는 현재 예비후보 2명이 모두 선진당이다. 2선거구와 3선거구는 각각 3명중 2명이 선진당 후보다. 도의원 예비후보 8명중 6명이 선진당이다. 도의원은 선거구별로 1명씩을 선출한다.

아산시의원은 가선거구 예비후보 8명 중 5명이 선진당이다. 나선거구(3명중 2명), 다선거구(6명 중 5명), 라선거구(6명중 4명), 마선거구(7명중 3명), 바선거구(5명중 3명), 역시 선진당 예비후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비후보등록이 마감된 것은 아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은 후보등록 신청이 시작되는 5월 13일 이전까지 계속된다. 이제 불과 10여 일 지났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는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당별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예비후보가 많은 선진당이나 후보 기근 현상에 허덕이는 다른 정당들이나 걱정이 많은 것은 매한가지다. 선진당의 경우 어떻게 하면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일부에서는 선거구별로 2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선거에 선진당이 2명의 후보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지만 이를 반길 예비후보는 아무도없다. 자칫 2명의 선진당 후보가 고르게 표를 나눠 가질 경우 어부지리로 다른 정당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까 걱정이다.

선진당 예비후보들은 진성당원을 많이 확보할 경우 공천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해 당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가 많은 것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후보가 없는 정당들의 시름도 깊어간다. 일부 정당은 누구라도 나서면 공천을 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후보난립에 따른 선거과열도 문제다. 아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부정선거감시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아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가 난립할 경우 혼탁선거 우려도 커진다. 아산의 경우 더욱 예비후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때 몇 건의 제보가 있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우선은 후보들 스스로 공명선거에 대한 다짐을 해야 하고 시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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