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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32년 만의 폭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15일 아침부터 서울.경기지역을 시작으로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로 또다시 전국이 대란(大亂)에 빠졌다. 도로 곳곳이 마비됐고, 철도.항공.선박의 운행도 두절되거나 늦춰졌다.

서울시와 인천지하철공사는 퇴근하는 시민이 지하철로 몰리자 오후 6시부터 사상 처음 지하철을 무료 운행했다.

16일에는 서울 초.중.고교 등교 시간이 한시간 늦춰지며, 경기 북부 폭설 지역의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한다.

◇ 또 마비된 도로〓서울은 도시 전체가 눈에 파묻혀 오후 한때 대부분 도로의 차량 운행이 멈췄다.

눈보라 탓에 평소 10분 거리인 마포~서울시청 구간이 한시간 이상 걸렸고, 올림픽대로.노들길 등은 시속 10㎞ 미만의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일부 노선의 시내버스는 운행을 한때 중단했다. 저녁엔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대다수 시민들이 자가용을 포기하고 지하철로 귀가, 전철 역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경부.중부.영동 고속도로와 성남.수원.고양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 도로도 종일 극도로 혼잡했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서울 북악산길.인왕산길, 성남 남한산성 순환로와 성남~광주간 이매고개, 강원도 인제~고성간 미시령 등엔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 꽉 막힌 육.해.공〓오전 10시30분부터 모든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했다. 국제선은 오후 6시50분부터 운항이 재개돼 16일 오전 2시까지 이날 지연된 항공기들의 이.착륙이 계속됐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15일 김포에 들어오지 못한 항공기들로 인해 16일 오전까지 부분적인 운항 차질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철로 주변의 눈으로 수도권 전철도 10~30분씩 지연됐고, 서울역에선 한시간 이상 출발이 늦어졌다.

오전 11시 서해 중부 해상의 폭풍주의보로 인천과 서해 섬을 오가는 12개 항로의 여객선이 끊겨 섬마을 주민들은 발이 묶였다.

◇ 16일 등교시간 늦춰〓서울교육청은 15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16일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춘다" 고 밝혔다. 다만 5백35개 초등학교 졸업식은 오전 11시 예정대로 열린다.

파주시 신산.선현.능안초등학교와 탄현중학교 등 경기지역 23개 초.중.고교는 16일 하루 임시 휴교한다.

행자부는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을 8시로 앞당겼다.

◇ 혼잡료.주차료 면제〓서울시는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해 15, 16일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제설작업의 진척에 따라 면제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의 낮 시간대 운행 간격을 5~6분에서 3분 이내로 줄인다.

승용차로 출근한 뒤 대중교통편으로 귀가한 시민들을 위해 16일 오후 5시까지 공영 주차장 주차료도 받지 않는다. 개인택시 부제도 당분간 해제한다.

◇ 제설 전쟁〓서울시.경기도.강원도 등 폭설 지역의 자치단체와 경찰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서울시는 "차량에 눌린 눈이 얼어 염화칼슘을 뿌려도 효과가 더디다" 고 말했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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