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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한국을 위한 외교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55호 38면

우리나라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Land of Morning Calm)에서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나라(Land of Morning Surprise)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24일 밴쿠버 겨울올림픽 선전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FT는 한국이 남보다 앞선 경제 회복에 더해 외교에 있어서도 새로운 활보로 국제무대에서 더 이상 중국이나 일본에 가려져 있는 ‘약자’가 아니라며 우리가 최근 거둔 외교적 성과를 평가했다.

우리 외교는 지난 2년간 ‘성숙한 세계국가(Global Korea)’를 외교 비전으로 제시하고 ‘세계 속의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창조적 실용주의에 기반한 실사구시(實事求是) 외교를 전개해 왔다. 정부 출범 첫해에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개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전략적으로 격상해 한반도 안보를 공고히 했고, 이러한 바탕 위에 지난해엔 ‘신아시아 외교’로 ‘글로벌 코리아’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G20 의장단 국가로서 국제 경제 거버넌스에 활발히 참여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있으며, 11월 G20 정상회의도 서울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가 거둔 가장 큰 외교적 성과로, 국제사회가 우리의 리더십과 역량을 인정한 결과다.

경제 분야에서는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인도와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해 17억 인구의 거대 해외시장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원전 수주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2년간 우리가 거둔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정상외교 지평 확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국제사회 내 역할 확대 ▶국민과 기업의 해외활동 지원을 올해 외교의 4대 중점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정상외교는 외교 일선에서의 외교목표 달성 노력과 국가 최고위 외교관인 대통령의 리더십과 외교역량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는 총체적 과정이다. 올해에는 정상외교 지평을 더욱 확대해 아프리카·중남미 지역 등과도 호혜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또한 외교통상부는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와 함께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금융부문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 무역, 개발 등 의제들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고, 이를 통해 G20이 세계경제협력의 핵심 포럼(premier forum)으로 제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 세계 최초로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 앞으로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을 기반으로 선진국형 개발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확대와 아프간 지역재건팀(PRT) 설치로 국제 평화 증진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국민과 기업의 해외활동 지원도 중요한 과제다. 2009년 외교통상부 여론조사 결과 국민이 정부로부터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해외사업과 취업 등에 대한 지원이었다. 외교부는 이에 발맞춰 ‘전 재외공관 외교관들은 세일즈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도 6만 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최대 위협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원칙을 견지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관련국 간 긴밀한 공조를 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2년간의 외교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고, 이에 기반한 자신감과 역량을 바탕으로 올 외교 목표도 달성할 것이다.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코리아’로 탈바꿈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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