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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룬궁 왜 겁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국 정부가 종교단체, 아니면 기(氣)수련 단체일 뿐인 파룬궁에 대해 질겁을 하고 있는 건 무엇보다 엄청난 세력 때문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 본토에 약 7천만명의 파룬궁 수련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파룬궁측은 2억명이라고 주장한다. 이 정도의 인원이 만일 정권반대 투쟁이라도 벌이기 시작하면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

둘째는 파룬궁의 '대체적 성격' 인데 중국 당국은 사실 이걸 가장 두려워한다.

중국에서 '철밥통' 으로 상징되던 '모든 것을 보장해주는 조국' 은 이미 사라졌다.

이제 농촌의 소외된 인민은 실업과 굶주림에 시달려야 한다.

파룬궁은 이런 인민들 사이로 신속하게 파고들었다.

가난하고 버림받는 인민에게 건강과 충만을 약속하면서 수련자수를 급격하게 늘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태평천국의 난 등 중국의 농민난이 대부분 종교적 색채를 띠면서 전개됐다는 과거의 역사를 생각하면 더욱 두려운 것이다.

셋째는 외국세력과의 연계다.

중국 공안당국은 파룬궁이 해외의 화평연변(和平演變.평화로운 수단으로 중국 정부를 전복시킴)세력과 깊숙하게 연결돼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파룬궁을 용납하면 중국의 내일은 없다" 는 주장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것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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