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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수두 예방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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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홍역이 크게 유행하게 된 첫번째 이유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는다. 백신 접종률이 낮으면 면역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을지의대 기모란 교수는 "홍역은 백신 접종률이 90~95% 되고 몸안에 홍역 항체(抗體)를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90%는 돼야 유행을 막을 수 있다" 며 "현재 초등학생들의 항체 양성률이 80% 수준에 불과하므로 홍역의 유행은 예고된 일" 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홍역이 크게 유행(1993~94년)한 지 6년이 지나도록 다시 돌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 형성된 항체의 능력이 점차 떨어진 것도 이번 홍역 유행을 도왔다.

특히 97년 이전에 태어나 1차 백신접종만 받은 어린이들이 접종 이후 10여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졌다.

의료계는 '유행주기로 보아 '지난해 말에는 유행이 예고됐음에도 홍보.백신확보 부족 등 정부가 대책을 소홀히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 홍역.수두 예방법〓홍역.수두는 모두 매우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 만일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홍역환자와 접촉했다면 일시적인 예방효과가 있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은 뒤 3개월 후에 홍역백신을 다시 접종받아야 한다.

한양대병원 오성희 교수(소아과)는 "97년 개정된 표준예방지침에는 홍역백신 1차접종(생후 12~15개월)후 4~6세 때 2차접종을 하라고 돼 있지만 요즘과 같은 유행기에는 1차접종 후 1개월만 지나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2차접종을 받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수두의 경우 백신을 맞으면 70~90%는 걸리지 않는다. 1~12세 어린이는 1회 접종, 13세 이상이면 4~8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이 권장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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