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화계 원로들 어떻게 지내십니까] 3. 음악·무용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립국악원 원로 사범인 인간문화재 김천흥(93)옹은 요즘도 매일 오전 10시면 국악원으로 출근한다. 오후 3시까지 무용 연구하랴, 후배들 만나랴 눈코 뜰새없이 지낸다.

둘째아들과 방배동에서 살고 있는 그는 청력이 조금 떨어진 것말고는 건강한 편이다. 1년에 10여차례 크고 작은 공연에 참가하고, 종종 미국에 살고 있는 큰아들과 딸들을 보러 미국나들이도 한다.

이매방(74).임성남(72).강선영(76).김진걸(75).김문숙(73) 등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원로 무용인들이다.

정계에 진출해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았던 강선영씨와 국립발레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임성남씨 역시 후진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강씨는 경기도 안성의 태평무전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씨는 서울예고.한양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강의를 나가는 이매방씨는 매년 후배들과 대형 무대에 선다.

올해는 4월 뉴욕 자연사박물관과 워싱턴 케네디센터 무대에서 입춤과 살풀이.승무 등 전통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옷 만드는 게 취미인 이씨는 요즘도 무대의상을 직접 만들어 입는다.

원로 피아니스트 김원복(93)씨는 최근 2년마다 제자들과 피아노 듀오 콘서트 무대에 서왔다.

지난해 10월엔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무대에 섰다. 제자들이 출연하는 음악회에도 가끔 참석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작곡가 김성태(91)옹은 부인 윤선항 여사와 함께 10년 전 서울 삼성동에 자택 겸 스튜디오를 마련해 살고 있다.

연희전문 축구부 시절 닦아놓은 체력에다 매일 아침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건강 비결. '미발표곡을 모아 동요 1백곡집을 낼 계획이다.

KBS교향악단 명예지휘자로 활동 중인 임원식(83)씨는 개학하면 추계예대와 서울예고에 매주 이틀씩 나가 오케스트라를 지도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수원시향에 이어 지난 1월 19일 부산시향을 객원지휘했다.

올해도 국내 교향악단 지휘와 함께 올 8월엔 서울예고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할 계획이다.

연세대 명예교수인 바리톤 황병덕(81)교수는 지난 1월 영산아트홀에서 서울성악회 주최로 열린 바흐 서거 2백50주기 기념공연에서 바흐의 칸타타를 연주했다.

그의 음악인생을 다룬 특집 '세기를 넘어서' 가 2월 4일 오전 7시 KBS-1TV로 방영될 예정이다.

원로 국악인 이혜구(92)박사는' 최근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수서동으로 이사했다.

평소에는 서울대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강의를 나가면서 '한국음악감상' '한국음악사' 집필을 위해 원고를 정리 중이다.

'가고파' 의 작곡가 김동진(88)씨는 서울 효자동 자택에 부인과 단둘이 살면서 여기저기서 위촉해온 가곡을 작곡 중이다.

이장직.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