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들 이총재 변신 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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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0일 1박2일의 일정을 마감한 한나라당 의원과 원외위원장 연찬회에선 이회창 총재의 이미지 변신을 건의하는 발언이 많이 나왔다.

전날의 토론결과를 설명한 17개 분임토의반 조장들은 딱딱한 이미지를 바꿀 것과 융통성.포용력있는 행보를 李총재에게 주문했다.

▶남경필(南景弼)의원〓이미지 개선을 위해선 李총재의 복장과 헤어스타일도 바꿔야 한다.

▶임인배(林仁培)의원〓지난 4.13총선 때 낙천한 사람(김윤환.이기택 전 의원을 지칭), 당을 떠난 사람도 두루 만나 큰 인물이란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총재가 대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사심없이 큰 정치를 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재희(全在姬)의원〓누구나 쉽게 총재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열린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윤경식(尹景湜)의원〓작은 일에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李총재의 영향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경향을 초래한다.

▶이원복(李原馥)위원장〓최고 엘리트의 차가운 이미지는 안된다. 미국 대선에서 고어보다 덜 영민해 보이는 부시가 당선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대중은 덜 완벽한 사람을 좋아한다. 덩샤오핑(鄧小平)이 외모가 예뻐서 중국의 10억 인구를 이끈 게 아니다. 가끔은 실수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한창희(韓昌熙)위원장〓李총재가 각계 각층에 관심을 쏟아야 차가운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 늦은 밤에도 지구당위원장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김도현(金道鉉)위원장〓李총재가 대선후보가 되려면 스스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발표내용을 들은 李총재는 "나에게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많다" 며 "애정이 담긴 솔직한 충고로 받아들이겠다" 고 화답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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