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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UAE 총참모장 ‘파격 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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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3일 국방부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아랍에미리트(UAE) 총참모장 알 루마이틴 중장(오른쪽)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한국의 합참의장급인 UAE 총참모장을 국방부 장관이 영접한 것은 이례적인 환대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의 총참모장 알 루마이틴(56) 중장이 서울에서 환대를 받았다. UAE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23일 국방부를 방문한 루마이틴 총참모장은 이례적으로 김태영 국방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UAE의 총참모장은 한국의 합참의장과 같은 급인데도 김 장관이 직접 상대했다. 한국은 UAE를 상대로 지난 연말 40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했다.

이날 오전 국방부에 도착한 루마이틴 총참모장은 김 장관의 안내로 의장 행사용 차량에 함께 올라 국방부 의장대를 사열했다. 지난해 10월 마이클 멀런 미 합참의장이 한미군사위원회(MCM) 참석차 국방부에 왔을 때는 이상의 합참의장과 의장대를 사열했다. 루마이틴 총참모장이 멀런 합참의장보다 더 대접을 받은 셈이다. 파격적인 의전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UAE 군사대표단을 초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이 루마이틴 총참모장을 따뜻하게 맞은 것은 그가 UAE의 실력자인 것과도 맞물려 있는 듯하다. UAE 아부다비에 있는 제이드 군사대학을 졸업한 그는 나흐얀 UAE 왕세자와 각별한 사이다. 왕세자가 총참모장 시절 부총참모장으로 일했다. 왕세자가 부총사령관으로 올라가면서 총참모장을 이어받았다. UAE에서는 국방장관은 큰 실권이 없다고 한다. 한국은 UAE에 국산고등훈련기 T-50을 비롯해 여러 건의 방산 수출을 추진중이다.

◆특전사 시찰도=UAE 군사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한 알 마즈루이 지상군사령관(소장) 등 7명은 23일 오후 특전사를 방문해 대테러 시범훈련을 참관했다. 이들의 특전사 방문은 우리나라 기술로 건설되는 원전 등 주요 국가시설의 보안 및 대테러팀의 양성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원전 등의 보안시설 경비와 경계를 맡는 요원들을 양성해야 할 UAE에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전사도 UAE 측에 보안요원 양성 훈련을 지원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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