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은 "IAEA가 '한국은 북한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한국이 IAEA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빈(IAEA)의 기류로 볼 때 최종보고서가 한국의 핵물질 실험 문제에 제재는 아니지만 상당한 유감을 표하는 내용이 될 수 있고, 이 경우 안보리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IAEA 이사회에서 지렛대를 쥐고 있는 미국은 한국에 쿨(냉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다급해진 한국 정부가 미국 내 강경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선 것"이라 분석했다.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차관은 17일 워싱턴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진보정상회의 참석차 헝가리를 방문한 이해찬 총리를 수행하고 난 뒤였다. 그는 20일까지 핵 관련 미 고위관리들을 만나 한국이 IAEA 사찰에 적극 협조 중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상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존 볼턴 국무부 군축.안보담당 차관과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이다. 최 차관은 이어 21, 22일 IAEA 이사회 의장국인 캐나다를 방문해 같은 내용을 설명한다. 오명(吳明)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도 28일께 워싱턴을 방문해 볼턴 차관과 백악관 과기특보, 에너지부 고위관리를 만나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총리는 몇개월 전부터 예정된 한.미 공동 과학기술위원회 참석차 방미가 예정돼 있었으나 방문 핵심 의제는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란 것이다.
한편 우리 정부 당국자는 18일 최 차관과 오 부총리의 미국 방문 사실을 밝히면서"두 사람의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다음달 25일 IAEA 이사회를 앞두고 주요 이사국을 상대로 이해를 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