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욱휴의Q&A] 백스윙 길게 하고 조준선은 홀쪽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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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Q: 겨울철 그린 경사를 읽을 수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경사가 심한 그린에서 꼼꼼히 라인을 읽었는데도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홀과 멀리 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겨울 그린 읽는 법이 따로 있습니까. 신인석(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A: 겨울철 그린은 이른 아침 꽁꽁 얼었을 땐 굉장히 빠르지만 오전 11시쯤 햇살이 머물다보면 반대로 상당히 느려집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중 후자가 치기에 더 까다롭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그린이 얼고 낮에는 온도가 올라가 다시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잔디의 결이 일어나 공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지요.

또 이렇게 되면 그린 위의 상태가 약간 울퉁불퉁하게 돼 퍼팅 때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거나 '경사를 읽을 수 없다' 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시즌에 익혀둔 거리감이나 경사각과 실제가 달라 혼란이 오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옆면 경사가 심한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하게 된다면 방향과 거리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경사진 곳에서 여름과 같은 방향으로 치면 공은 홀에 훨씬 못 미쳐 멈추기 쉽습니다.

이럴 땐 우선 퍼팅의 기본대로 볼의 위치와 홀의 선을 연결하는 직선의 '볼-홀' 선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지요. 그후 경사도를 고려해 실제로 공략을 위한 조준선을 정합니다.

물론 이러한 조준선은 여름철, 특히 정상적인 그린 위에서 플레이한다는 생각하에 정해놓아야 하지요(사진의 B선).

그 다음 그린이 느리고 브레이크가 덜 작용하는 겨울철 조준선(사진의 A선)으로 실제 공략을 하는 것입니다.

즉 겨울엔 여름 조준선보다 홀 쪽에 가까운 지점으로 가상 선을 그어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린이 느리기 때문에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백스윙의 폭을 좀더 길게 할 필요도 있지요. 백스윙의 길이에 맞게 스피드 역시 같이 늘려줘야 합니다.

폴로 동작에서는 헤드면을 조금 올린 듯한 동작으로 퍼팅을 한다면 굴러가며 방향성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겨울철에는 이런 연습을 한두 번 한 후 첫번째 티에 올라서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비결입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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