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2 지방선거] 19일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열기 ‘후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19일 천안시 동남구선관위에서 한 예비후보(뒷모습)가 등록을 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정치의 계절’이 왔다. 19일부터 6·2 지방선거 시장·도의원·시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천안·아산의 선거관리위원회에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꿈을 품은 정치지망생들 발길이 이어졌다. 6월 2일 선거일을 100여 일 앞둔 시점이다.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됐고, 군수·군의원은 다음달 21일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선거구가 넓을수록 홍보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차등을 둔 것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와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고 ▶어깨띠 등을 두른 채 명함도 돌릴 수 있다. 또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이 가능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자우편을 통한 선거운동도 허용된다. 정식 후보자 등록은 선거일 20일 전인 5월 13일(목)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첫 등록 경쟁=시의원·도의원을 지낸 최민기(44)씨가 19일 오전 9시 천안시 동남구선거위에 제일 먼저 후보등록을 했다. 그는 첫 등록을 위해 오전 5시부터 선관위 앞을 지켰다. 이례적으로 시의원에 다시 도전한 최씨는 18일 충남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직을 사직했다.

선관위를 찾은 예비후보들은 같은 선거구인 경우 경쟁 관계를 의식한 듯 서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선관위 사무실은 정치지망생들의 ‘만남의 광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아산시선관위 사무실은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예비후보들과 대리인은 ‘새벽 줄서기’ 진풍경을 연출, 오전 9시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30여 분 만에 20여 명이 등록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자유선진당 아산시장 예비후보인 이교식 후보 대리인 임창덕씨는 “새벽 5시부터 선관위 앞에서 기다려 첫 번째로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모든 인력을 예비후보 등록 업무에 투입했지만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운동 개시=19일 후보 등록을 마친 아산의 예비 후보들은 현충사나 배방읍 중리에 있는 맹사성 고택을 방문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일부 후보들은 미리 준비한 어깨띠를 두르고 선관위 앞에서 유세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천안의 한 시장 예비후보는 북면 은석산 정상의 박문수 어사 묘소를 찾아 이채를 띠었다.

◆공직 사퇴 줄이어=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되면서 현역의원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강태봉 충남도의회의장은 19일 의장직을 사퇴하고 아산시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송영철 부의장에게 사직원을 제출한 강 의장은 이날 오후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장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강 의장은 지난 2008년 7월 14일부터 충남도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을 맡아왔다. 강 의장의 사직원은 2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공석이 된 의장직은 곧바로 본회의에서 선출할 예정이나 다음 임시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천안·아산 기초의원들의 사퇴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유기준 아산시의원은 18일 의회사무국에 사직원을 제출하고, 다음날 도의원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밖에 김준배 아산시의회 의장과 이한욱 시의원도 도의원 2선거구(송악·도고·신창·온양 4·5·6동)와 3선거구(배방·음봉·탕정)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천안시의회 이충재의원과 이명근의원 등도 도의원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 현역의원들의 사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현역 시의원이 도의원에 출마할 경우, 현역 시·도의원이 기초 또는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경우에는 예비후보 등록 전에 시·도의원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글=장찬우·신진호·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