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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8일째… 전철도 "스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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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살인적인 강추위가 8일 동안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각종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후 6시쯤부터 서울 광진.성동.중랑구 등 동북부 일부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이 제대로 안돼 이 지역 1만여 가구 주민들이 16일 새벽까지 추위에 떨었다.

인천에서 서울 강남지역을 거쳐 공급되는 도시가스가 강추위 속에 가스 사용량이 급증, 가스관 끝에 위치한 이들 지역에서 가스관 압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

광진구 자양동 주민 金모(45)씨는 "가스 보일러 가동을 못해 온 가족이 새벽까지 추위에 떨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며 "가스가 제일 필요할 때 공급이 안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갑작스런 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가스 사용이 급증해 일부 지역에서는 보일러를 가동할 만한 적정 압력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가스공사 경인통제소측은 이 지역 가스압을 계속 높여 15일 자정부터 일부 지역부터 가스 공급이 정상을 되찾았다.

○…15일 오전 6시40분쯤 지하철1호선 오류역의 선로전환기(전동차 진행방향을 바꾸는 장치)가 얼어붙어 1시간20분 동안 작동되지 않았다.

이 사고로 오전 10시까지 전동차가 10~30분씩 지연 운행됐다.

○…한밤 중 가스버너를 켜고 잠자던 일가족 세명이 불에 타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15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동구 성내2동 申모(40)씨 집에 불이 나 잠자던 申씨 부인 張모(31)씨와 딸(6).아들(5)이 숨졌다.

경찰은 가스버너의 불꽃이 빨래건조대에 걸어 놓은 옷가지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15일 오전 7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삼성산 주공아파트 302동 711호의 배수관이 터지면서 수돗물이 흘러내려 입주민들이 혹한 속 물난리를 겪었다.

동파 배수관은 두시간 만에 수리됐지만 흘러내린 물이 얼어붙어 아파트 계단이 빙판으로 변했다. 서울시에는 14일 오후부터 15일까지 6천5백95개의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접수됐다.

○…외출이 적어지면서 TV 시청률도 높아졌다. 시청률 조사전문 기관인 AC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과 14일 TV 사용률(전체 가구 중 TV를 켠 가구의 비율)이 각각 58.7%와 58.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셋째 일요일(17일)의 54.6%에 비해 4%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사회부.전국부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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