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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돋힌 재활용 교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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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0일 대구시 월성동 아름다운가게 월성점에서 열린 ‘스마일링 교복나누기 교복장터’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재활용 교복을 고르고 있다. [달서구 제공]

20일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아름다운가게 월성점. 오전 7시30분쯤부터 상가 건물 앞 인도에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수백 명이 줄지어 섰다. 새 학기를 앞두고 교복을 장만하려는 학부모와 중·고교생들이다. 아름다운가게 측은 예정보다 1시간 이른 9시40분쯤 문을 열었다. 점포 안 교복판매 코너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학부모들은 “가격이 싸고 깨끗한 교복이 많다. 교복값 걱정을 덜어 다행”이라며 반겼다.

대구 달서구가 마련한 ‘스마일링 교복나누기 교복장터’ 모습이다.

교복장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생들에겐 자원재활용과 절약정신을 심어주자는 취지의 행사다.

행사장에는 ‘알뜰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바지나 재킷을 두 개씩 사기도 했다. 재활용 교복은 점당 500∼5000원. 재킷·바지·셔츠에 넥타이까지 한 벌 가격이 1만5000원이었다. 특히 한 교복대리점이 기증한 이월상품 코너에 사람들이 몰렸다. 가장 비싼 것은 재킷으로 2만5000원. 바지와 셔츠 등을 합쳐 한 벌 가격이 5만원이었다. 새 교복값은 한 벌에 20만∼30만원이다. 이날 2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2500여 점을 구입했다. 수입금은 500여 만원. 달서구는 이 돈으로 새 교복을 구입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줄 계획이다.

아름다운가게의 곽연하(39) 매니저는 “새것이나 다름없는 물건이 많아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지난달 초 헌 교복 모으기에 나섰다. 지역 54개 중·고교에 동참을 호소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졸업을 앞둔 중3, 고3 학생 2만여 명의 집에는 따로 안내장을 보냈다. 기증받은 교복은 모두 7000여 점. 이선미 달서구 서비스연계팀장은 “개학 전까지 2000여 점이 더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교복장터는 3월 말까지 열린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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