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재일동포 장윤종씨 제주대에 2억원 쾌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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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본 도쿄에서 외식업체인 ㈜나가오카(長岡)상사를 운영하는 재일동포 장윤종(張潤鍾.80)씨가 12일 제주대에 2억원을 쾌척했다.

그는 이날 제주대 조문부(趙文富)총장을 만나 "생명을 다루는 의과대학의 인술(仁術)발전 기금으로 써달라" 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張씨는 "3년 전 趙총장이 재일동포들에게 대학발전기금 모금 서신을 보냈을 때 마음을 먹었지만 이제서야 실천에 옮기게 됐다" 며 활짝 웃었다.

張씨는 4남3녀 중 장남으로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다 1948년 광복 직후 18세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그곳에서 광원.야채상.쌀장사.고무신장사 등 여러 일을 하며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0년대 초 현재의 외식사업체를 설립, 최근엔 장남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 '민주당 장정언(張正彦.북제주)의원의 삼촌이기도 한 그는 제주 최고의 경제작물인 감귤 묘목을 62년 제주에 처음 전달, '제주의 문익점' 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張씨는 10여년 전에도 자신의 고향인 제주시 삼양2동에 1억원 상당의 마을복지회관을 지어 기증한 바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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